우리는 모두 꿈꾸는 자들입니다.
2023년도 시작한 부산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 브랜딩 작업의 키포인트 단어는 ‘DREAMER’였습니다. 이 학교의 특성상 3학년에 취업을 나가는 상황이 대부분이고, 다들 취업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려고 합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신입생들에게 ‘나는 꿈을 이룰 수 있어!’ 라는 긍지를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기에 ‘DREAMER’를 키포인트로 잡고 ‘We’re dreamers’, ‘We Are Ready For The Dream’ 이런 식으로 문구를 만들었습니다.
학교 굿즈 = 로고 대문짝만하게!?
사실 이렇게 웰컴키트를 만들 때 든 생각은 ‘과연 신입생 친구들이 이걸 많이 써줄까?’였습니다. 평소에 학교에서 나누어주는 굿즈(Merch)들을 생각해보면 대문짝하게 학교 로고가 박혀있었습니다. 이러한 굿즈들은 그 학교가 잘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과 같은 일방적인 메시지가 담긴 굿즈였습니다. 이러한 굿즈는 사용할 마음은 커녕 들고다니기에 부끄럽기만 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학교 굿즈 = 학교 로고 대문짝’ 이라는 공식을 깨고 싶었습니다. ‘최대한 숨기기’라는 게 저희의 전략이었습니다. 어떻게보면 이미 학교에 입학한 신입생은 이 학교에 대해 지겹게도 들었을터이니 이 학교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고, 어떻게 나아가야하는지 방향성을 보여주는 굿즈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최대한 학교 로고나 이름을 빼고, 저희의 메시지인 **‘DREAMER’**를 가득 담아 선물했습니다.
결과는? 성공적!
기대반 걱정반 개학하고나서 신입생들이 굿즈를 들고다니는가 몰래 몰래 관찰했습니다. 그런데 예상외로 신입생분들이 굿즈 중 하나였던 타이백 랩탑 슬리브를 정말 많이 들고 다녔었습니다. 3월 말쯤 디자인 동아리에 들어온 신입부원에게 물어보니 이번에 나누어 준 맥북에 흠집이 가지않도록 쓰고있다고 하는 것을 들었고, 이 굿즈는 정말 실용성있다고 해주어서 기뻤습니다.
나머지 굿즈 중 하나인 행택은 처음 계획한 의도(리사이클 쇼퍼백에 달고다니는 것)와는 다르지만 가방에 키링으로 달아서 많은 신입생들이 가지고 다니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점은 행택이 2학년에게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리사이클 쇼퍼백은 금요일 학교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물건들을 담아가는 식으로 쓰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느낀 점은 굿즈는 심미적 요소 뿐만 아닌 사용하는 사람들의 행동 반경이나, 사용하는 환경,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고려하여서 만들어야지 꾸준하게 사랑받는 굿즈가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