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버스 기사의 서막
7월 4일 밤~ 6일까지 재학하고있는 부산소마고에서 해커톤을 진행했다. 나는 첫 해커톤이었기에 정말 많은 기대를 했었다.
일단 내가 예상치 못했던 것, 내가 의도치않게 팀장을 맡게된 것 왜 그랬냐면 4명이서 팀을 구성해서 하는 해커톤이었는데 팀장 자리가 따로 있었던 것이었다. 처음부터 팀장 자리에 앉았던건 아닌데 뒤에 있던 짐을 가지고 왔더니 팀장 자리 밖에 안 남아있었다 ㅎ..
첫 날에는 주제인 IOT에 대해서 어떻게 구성하고 진행할지 찾아보고 정하는 시간이었는데, 일단 나는 아직 개발은 정말 못하기에 잘하는 디자인 쪽으로 파트를 정했다.
그런데 아뿔사 우리 팀에 코딩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애가 없는 것이었다. 팀원 한 명이 자기도 디자인 한다고 했다. 근데 UI/UX디자인은.. 아닌 듯 했다. (할말 나중에 나옴)나머지 2명 중 한명은 자료조사, 잡일 또 다른 한 명은 아두이노를 했는데 빌런은 아두이노를 하는 팀원이었다..(나중에 나올 예정)
우리가 주제를 정할때 의견이 3개 나왔다. 첫번째는 내 의견인 건강 상태에 맞춘 집 관리(온도, 빛, 습도 등) 두번째는 평범한 원격 집 관리 시스템 세번째는 원격으로 개 밥주기(심박수 센서도 이용한)였다.
근데 여기서 나는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해버렸다.
내 의견을 고른게 아니라 세번째를 고른 것... 가장 별로인 걸 왜 골랐냐?하면 내가 개선시킬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오은영 선생님 빙의)
어떻게 개선을 시키려했냐면 사람들에게 쓰여지는 건강관리 어플을 심박수 센서, 위치 센서 등을 이용하여 동물들의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일단 내 의견을 전달했고, 팀원들도 알았다고했다. 분.명.히!!!
챕터 1. 해커톤이 원래 이런거에요?
다음날...이 밝았다. 근데 엄... 뭔가 생각하지도 못한 존재가 나왔다. 그것은 바로 "울림 코인"이라는 사이트였는데( 3학년 한울선배님와 혜린선배님이 개발하셨다) 기본 지급된 코인으로 투자를 해서 불리고 얻은 코인으로 멘토 선배의 시간을 구매하여 도움을 얻거나 먹을 거리를 얻을 수 있었다. 이게 나중에 어떤 일을 일으킬지 몰랐고...
챕터 2. 디자이너가 손목이 나가는 이유
앞 챕터에서 말했듯 우리에게는 코인이 생겼다. 아두이노를 만드는 한 팀원은 임베과 멘토 선배의 시간을 구매하였다. 따라서 그 빌런 친구는 개에게 밥을 주는 기계의 아두이노 회로 구성을 시작했다.(심박수 센서랑 연동시키려고 시도했음) 남은 두명 중 한명은 스토리, 개요 등을 맡겼고 한명은 ppt를 맡겼다.(맡기지 말걸.. 이 친구가 디자인 한다는 친구였음)
역활을 나누고 나는 디자인을 진짜 혼신의 힘을 다해했다. 디자인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에 손목이 혹사당할 수 있나 싶었다(버티컬 마우스 썼는데 ㅠ...)
여기 아래에 있는게 내가 디자인 한 것이다

링크https://www.figma.com/file/dzDkK9Qt05rZ0Lmxex22FC?type=design

위에는 내가 생에 처음으로 팀원들과 짜본 스토리라인& 아이디어가 모여있는 피그잼인데 이건 부끄러워서 사진으로만 남겨놓겠다...
챕터 3. Q) 디자이너가 이거까지 해줘야해? A) o.o 당연한거 아님?
후반부로 가니 선생님들이 오셔서 평가를 하셨는데 시간이 없어서 내가 디자인한 것에 대한 정보를 팀원들에게 설명해 주어야했는데 하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내가 선생님들에게 설명했는데 어쩜 그리 많으신지 목이 나가기 직전까지 설명한 것 같다. 그리고 몰랐었는데 설명을 듣고 나시더니 폰으로 점수를 매기시더라.. 와 진짜 대충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
그리고 과학 선생님과 수학 선생님께서 주신 아이디어도 쏙쏙 빨아먹어서 바로 반영했다(푸시 알림 등)
그리고 기분이 진짜 좋았던 점은 이걸 실용화해서 실제로 만들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을때 하.. 내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를 느꼈다.
그리고 여러 선생님들이 내 발표를 듣고나서 투표해주시는 모션을 보이셨는데 (이게 각 팀마다 점수를 매기시는지 제일 괜찮은 팀을 뽑아 투표를 해주시는지 모르겠다) 이것도 뭔가 좋긴했다
그렇게 설명이 끝나고 디자인만 한참하다가 ppt를 봤는데 분명히 처음에 레이아웃은 정말 괜찮았는데 음.. 굉장이 불필요한 요소들이 많이 들어가있어서 빼고 폰트도 다른걸로 바꿔보는게 어떤지 말을 해줬더니 흔쾌히 잘 바꾸어주긴했다.
ppt가 끝난 친구가 뭘 할지 몰라해서 브로슈어나 포스터를 만드는게 어떠냐고 해서 그 친구가 포스터를 만들었다(내 불만 한 가지 처음부터 브로슈어와 포스터가 뭔지 명확하게 표기를 해주고 공지를 해줬으면 헷갈리는 일이 없었을텐데 진짜 이 날 새벽까지 헷갈렸다. 근데 이건 다른 일학년들도 마찬가지였음. 이 날 공지 디코방에 질문이 엄청 올라옴)
또 디자인 계~~~속 하다가 간식 시간되서 치킨먹었는데 진짜 와.. 맛있었음 뭐라할까 스님이 계속 채식하다가 마지막에 치킨을 먹은 느낌? (스님 비하아니고요 이 정도로 맛있었다... 정도?) 그리고 전설의 사건이 발생했는데 여기에 적기에는 너무 그래서 모르시는 분은 그냥 개인적으로 물어보시길 (찡긋^.^, 인스타@imparkkangwon)
기숙사에 가서 디자인 수정을 하고나니 포스터랑 브로슈어 디자인을 한 친구가 파일을 보내줬다. 둘 다 레이아웃은 좋은데 배치랑 폰트가 뭐라 형용할 수 없었다. 일단 수정점을 말해주고 내가 수정을 했다. (왜 내가 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저 친구한테 시키는 것보다 내가 직접하는게 더 빠를 것 같아서^.^)
챕터 4. 졸음운전
위에서 말한 것들 수정을 한다고 늦게 새벽 4시쯤 잤다. 그런데 다음 날 팀원 애들이 나를 깨웠는데 (나는 왜 쟤들니 내방에 있나 했다) 시간을 보니 8시 56분 쯤이었다... 알고보니 내가 늦잠을 잔 것이었다. 근데 어제 공지를 봤을때는 9시까지 브로슈어, 포스터, 보고서, ppt(아 맞다... 챕터 3에서 보고서도 씀... ㅎ)를 내야했는데 내가 저 4가지 중 한가지를 수정을 하지 못하고 시간에 쫒겨 그냥 냈다. 그리고 진짜 정신없이 옷 갈아입고, 노트북 챙기고 강당으로 향했다.
근데 다른 애들도 9시 안에 안냈더라 ㅎ...
챕터 5. 심판의 시간
이 날은 거의 발표 같은 거 준비하고 보완하느라 시간을 다 보냈다. 이 해커톤은 발표대신 부스를 심사위원 분들이 돌아다니면서 평가를 해주시는 것이었다. 부스를 진행요원 분들이 준비해주실 동안 우리는 3학년 선배들의 산업협력 경진 대회? 발표를 들었다.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우리 준비할 시간도 없었는디..)
근데 선배들이 진짜 잘했었다. 냉장고 속 재료를 입력하면 레시피를 자동으로 짜주고, 사람을 따라다니는 로봇 등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울림 코인이었다. 우리가 해커톤때 사용했던 프로그램이 알고보니 이 산업 협력 경진 대회?에 참여한 거였더라.. 와 상당히 신기했다 우리가 이미 체험한게 알고보니 대회 출품작이었다니.. 뭔가 실험용 쥐가 된 기분..?(기분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또 놀란 점은 발표를 하시는데 갑자기 익숙한 뒤태가 나오는 것이었다

한울 선배님이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라고 하셨는데(코인 시세 확인과 디자인을 같이하는 나의 모습)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이렇게 샤라웃받을 줄은..; 기분이 좋기는 했다.
선배들의 발표를 듣고 나서 심사시간이 되었는데 선배들과, 선생님, 심지어 교수님까지 부스를 돌아다니며 평가를 시작하셨는데 한 선생님이 실현도 안 됐고, 심박수도 얼마나 어려운 알고리즘이 필요한지 알기나 하냐 등의 말을 하셔서 상처를 받았다.. 이때 다짐을 했다. 개발을 더 공부해야겠다... 고
기분이 좋았던 점은 선생님들이나 선배님들이 디자인 칭찬이나 아이디어 칭찬을 많이 해주셨는데 진짜 기분이 좋았다. 막 신나서 명함도 드리고, 질문도 많이 하고 그랬다. 그리고 우리의 기능 중에 병원 이름이 나와야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거기에 울림(울림코인에 영감을 받음)병원이라고 써놨는데 진짜 울림코인 개발하신 선배님이 오셔서 나도 놀라고 선배님도 놀라셨다.
챕터 6. Jealousy, Jealousy
설명만 계~~속하다가 선배님들 것도 너무 궁금해서 설명을 다른 친구에게 맡기고 갔는데 그 팀이 아마 OG팀이었을 것이다. open Ai를 이용하여 자소서를 쓰는 걸 도와주는 '자소'라는 사이트였는데 역시 선배는 선배다 라고 느낀게 너무 깔끔하고 명료하게 발표를 잘 하시고 구현도 잘 되어있어서 조금 질투가 났다..ㅎ (근데 역시 이 팀이 우수상을 탔음)
근데 한 팀 설명를 들으니까 너무 힘들어서 그냥 어디 잘 안보이는 곳에서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하려했지만 나 없이 발표하는 애들이 마치 강가에 내놓은 아이같아서 결국 내가 끝까지 설명을 했다.
+빌런 팀원은 회로 깔짝이다가 선배팀 구경하러 가서 1시간 넘게 안 돌아옴 ㅎ.. 다른 팀인줄
챕터 7. Ending(소감)
뭐 예상했던 대로 수상은 못했다.(인기상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 아주 살짝하긴 했음..) 그렇지만 해커톤에 처음 참여해보고 이렇게 팀을 이끌어간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라서 좋았다.
아쉬웠던 점은 내 할일하기 바빠서 다른 팀원들이 여유 시간이 생겨서 놀때 채근하지 못한 것이다. 뭔가라도 재촉하고 했으면 퀄리티가 더욱 높아졌을텐데... 라고 후회한다. 다음에는 더 좋은 퀄리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할 것 같다
좋았던 점은 내가 설명하고자 했던 부분을 타다닥 다 설명해준게 좋았고 시간이 지날 수록 설명력이 늘어가서 간단명료하게 설명이 가능해서 내 발표 능력도 향상되었다.
다음 해커톤은 내가 최소한 프론트엔드 언어를 응용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방학 때 꼭 개발 공부하고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나의 목표
다음엔 꼭 인기상이라도!!!!!!!!!
에필로그. 코인 중독
이번 해커톤에서 코인을 빼놓을 수가 없다 처음에 시세가 1원이었던 코인이 나중에 120원, 200원, 500원 이렇게 오르니까 사람들이 미쳐갔다.. 우리 팀에도 코인 전담 팀원이 생겼고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나도 디자인하면서 코인 시세도 보는 경지에 다다랐다. 코인을 악착같이 모아서 우리는 간식세트를 사거나 멘토의 시간을 샀는데 어떤 팀은 몇천 코인 모아서 멘토를 해커톤 끝날때까지 쓰는 팀도 있었다.
웃긴 점은 우리가 밥 먹을 때 코인 시세 안올린다고 했으면서 떡락되어있던 코인 500원까지 올리고 그거에 애들은 화내고 ㅋㅋ 진짜 후반에는 단타싸움으로 300원갔다가 50원가고 이런 일이 부지 기수였다... 근데 재밌었다
나중에 되니까 코인이 많아도 할게 없더라 이게 인플레이션인가...? 경제 관념까지 깨닫게 해준 2023 부산소마고 여름 해커톤이었다.
'되돌아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년을 회상해보면서... (0) | 2024.01.05 |
---|---|
10회 유니톤 회고? 후기 (0) | 2023.10.04 |
"여름이었다..." 2023년 여름 방학을 그리며 + 자아성찰 (0) | 2023.08.14 |